1차 출석요구 이어 이날도 사실상 거부
종합편성채널(종편) 기자들이 여권 인사를 노리고 검찰 고위 관계자와 결탁,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X’ 지모(55)씨가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 삼으며 피고발인 2차 출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씨는 앞서 1차 조사에도 역시 같은 이유로 응하지 않은 바 있다.
지씨는 23일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빌려 낸 입장문을 통해 “10여 차례나 고발되고도 단 한 번의 피고발인 조사조차 받지 않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같이 소환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4일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지씨가 종편 기자를 속여 취재를 방해했다면서 업무방해죄로 고발됐다. 검찰은 이에 그에게 출석을 요청했고, 지씨는 이달 10일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해부터 10여 차례 고발된 나 전 의원보다 자신이 먼저 피고발인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지씨는 이날도 “그 어느 언론에서도 나 전 의원이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는 기사나 보도를 접하지 못했음에도 다시 또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피고발인 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변호인을 통해 받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발 사건에는 저의 변호인인 황희석 변호사마저 고발당하여 같은 피고발인인 저와 함께 출석하여 저를 변호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도 덧붙였다.
지씨는 "소환장을 보내주시면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나 전 의원이 출석하는 모습을 보면 바로 달려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저의 요청을 꼭 받아주실 것으로 믿고 소환장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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