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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찾은 이재용 “경영환경이 우리 한계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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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찾은 이재용 “경영환경이 우리 한계 시험”

입력
2020.06.23 18:53
수정
2020.06.24 05: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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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새 3대 사업 부문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경기 수원사업장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경영진과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경기 수원사업장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경영진과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생활가전 담당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이 겹친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면서 지난 15일부터 주요 사업부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회사 미래를 점검하는 회의를 갖고 있다. 

경기 수원사업장 내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의 전략을 논의했다. 간담회엔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지금의 경영 환경을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다시금 깊은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말자"(지난해 8월5일 주요사장단 회의)처럼 낙관과 격려를 잃지 않았던 총수의 메시지가 최근 들어 부쩍 절박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어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며 차세대 기술 선점 노력을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회사의 최신 가전제품이 진열된 전시장을 찾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의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사업장 내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DS부문 경영진과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산하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나흘 후엔 DS부문 사장단과 재차 만나 미래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차세대 반도체 개발 조직인 반도체연구소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날 CE부문 산하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하면서 이 부회장은 열흘도 안돼 회사 3대 사업부문(DS CE IM)의 주요 경영진과 모두 회동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릴레이성 경영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 전후였던 지난해 여름이 마지막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전자산업에서 2류가 되는 건 정말 시간 문제"라며 "또 한 번의 기소 여부가 판가름날 수사심의위(26일)까지 앞둔 이 부회장 입장에선 경쟁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고민과 불안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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