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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이용해보자"…한국외대생 700명 카톡으로 실시간 정답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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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이용해보자"…한국외대생 700명 카톡으로 실시간 정답 공유

입력
2020.06.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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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기말고사서 집단 부정행위…학교측 "전면 재시험 실시"

한국외국어대학 전경. 인터넷 캡쳐

한국외국어대학 전경. 인터넷 캡쳐


한국외국어대학의 한 교양과목 온라인 기말고사에서 대규모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즉각 전면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대학가에서 온라인 시험의 약점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르면서 '시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시험 부정행위는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교양과목 '세계주요문화와 통번역의 역할' 기말고사 시험을 치르던 중 발생했다. 애초 사이버 강의로 개설된 이 과목은 2,000명의 학생이 수강 중이다. 다만 지난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논란이 불거져 기말고사 땐 시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술형 문제를 추가했다. 

문제는 학교 측 조치에도 이번엔 대규모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이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정답을 공유했다. 이런 오픈 채팅방은 4개 이상이 만들어졌는데, 여기 참여자 수만 대략 7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복 인원을 감안해도 최소 180여명 이상이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로 답안을 공유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일부 학생들은 오후 7시 시험이 시작되자 오히려 채팅방에 "집단지성을 이용해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채팅방엔 서술형 문제 답안을 공유하면서 "답안의 서술과 표현을 적당히 바꾸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학교 측은 전면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해당 강의에 대한 기말고사를 전면적으로 재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웹캠 등을 통해 시험 응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없는지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 측은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방침도 논의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해당 강의교수가 표절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추후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에 한해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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