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성 책 '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 내달 출간
?"변호사들에 법적 보복 등 위협 방법 알아보라 해" 데일리비스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이어 워싱턴 정가의 ‘핵폭탄’이 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신간 출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임박해 발간될 이 책에 대해 “비밀유지계약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보도된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20여년 전 서명한 비밀유지계약을 인용하며 조카 메리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을 집필한 일에 대해 “책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메리 트럼프는 내달 28일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 우리 일가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길러냈나’라는 제목의 폭로성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 남매와 합의를 했을 때 메리는 비밀유지계약에 서명했다”며 "이 계약은 매우 강력하고 효력 범위가 모든 일에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동생 로버트는 출간 소식에 매우 화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조카 메리의 책 출간에 대해 법적 보복이나 다른 방법으로 위협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알아보게 했다고 전했다.
메리는 1981년 42세의 나이로 사망한 트럼프 대통령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다. 그의 신간에는 프레드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상황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부친인 프레드 시니어가 그의 중독을 결정적 단계에서 방치해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스스로를 묘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4억달러에 달하는 유산을 물려받고 이 과정에서 세금 사기 등을 저질렀다는 재작년 뉴욕타임스 보도의 주된 정보원이 자신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생의 정치 경력에 대한 언급을 거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이자 연방 판사를 지낸 매리언 트럼프 배리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도 담겼다.
메리는 1999년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가 사망하자 이듬해 그의 유산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고 친척들과 합의를 이루며 작은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고모 매리언과의 관계에 대한 어떤 내용도 출판해선 안 된다는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고 앞서 데일리비스트가 보도했다. 이 책은 지난 15일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넘어서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대선캠프 보좌관이었던 샘 넌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원의 불만과 비난을 어렵지 않게 처리하는 것을 봐 왔지만 이처럼 가족에 관한 일이자 개인적인 배신에 맞닥뜨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경험에 비추어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책보다 메리의 책에 더 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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