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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때문에 얼굴 못 봐..."  뻥 뚫린 제주공항 보안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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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때문에 얼굴 못 봐..." 뻥 뚫린 제주공항 보안 검색

입력
2020.06.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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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 탑승객이 두명, 출발 지연 소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한 6일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에 이용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한 6일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에 이용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제주공항에서 10대 청소년이 다른 사람의 탑승권으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서 허술한 공항 보안 실태가 지적됐다. 더욱이 이 학생은 버젓이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출발지연까지 벌어지는 사태로 이어졌다.

23일 제주 서부경찰서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5분쯤 A(14)군은 B(33)씨가 잃어버린 신분증과 탑승권을 가지고 제주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당시 보안검색대에서는 A군에게 아무런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색대를 통과해 오후 3시 출발, 김포행 에어부산 비행기에 오른 A군은 기내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이륙 전 점검에 나선 승무원에 적발됐다. 잃어버린 탑승권을 재발급 받은 B씨가 좌석에 앉아있었고, 같은 탑승권을 가진 승객 두 명이 탄 사실을 확인한 항공사는 비행기를 다시 탑승교로 돌리는 ‘램프 리턴’ 을 했다.

이날 비행기에는 승객 195명이 타고 있었고,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으며 약 1시간 여 지연된 4시32분쯤 출발해 예정 시간을 한참 넘겨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중학생의 몸짓이 컸고,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주민등록증 확인에 소홀된 것 같다” 며“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탑승권을 주워 비행기에 올랐다는 A군의 진술을 토대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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