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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와 여군] 전방 GOP도 여성 대대장이...위상 높아지는 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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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와 여군] 전방 GOP도 여성 대대장이...위상 높아지는 여군

입력
2020.06.24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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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70년, 여군이 있었다>③
영관급 5.9%가 여군


적의 귀순과 전황을 알리는 정훈대대 여군의 방송활동.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제공

적의 귀순과 전황을 알리는 정훈대대 여군의 방송활동.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제공



한때 '여군'이라는 존재와 단어가 생경할 때가 있었다. 군이라는 조직의 태생과 뿌리 자체가 남성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1950년 창설된 여군은 남성 중심 조직을 비집고 들어온 이방인 그룹에 가까웠다. 하지만 70년이 지난 이제는 지원병과는 물론 거의 모든 전투병과에 진출하고 '투스타' 사령관까지 배출하면서 이제는 여군의 위상을 구태여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군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전체 여군 규모는 2000년 전까지 1,500명 수준에 그쳤다. 또 대부분 간호, 행정 보직이었다. 그러나 여군은 이후 매해 1,000여명 이상 증가해 2015년 9,700명, 2016년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여군은 1만2,600여명으로, 전체 병력(57만9,000명)의 2.2%, 간부(19만8,000명)의 6.8%에 이른다. 내년엔 8.1%, 2022년엔 8.8%까지 증가할 것으로 국방부는 전망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각 군 본부 등 주요 정책 기관에 진출하고 있는 영관급 여군 비율이다. 전체 여군 규모는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반면 주요 기관 진출 비율은 미진해 고질적 '유리천장'이 여군의 고위직 진출을 막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주요 기관 특성에 맞는 여군 보직 기준을 훈령에 명시했고, 그 결과 2018년 5.4%에 불과했던 영관급 여군 비율은 지난해 5.9%로 증가했다.



장성급 여군도 꾸준하게 배출되고 있다. 2001년 첫 여성 장군(양승숙 준장ㆍ간호병과) 탄생 이후 2010년 송명순 준장이 전투병과에서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지난해엔 강선영 육군 준장이 항공작전사령관에 임명되면서 창군 이래 최초의 여군 소장도 탄생했다.

전투병과 진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2003년 여군 장교가 처음으로 해군 전투함에 배치됐고, 2007년 공군에선 첫 여군 전투기(KF-16) 조종사가 배출됐다. 지난해의 경우 육군 최초의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정희경 대위), 해군 첫 해상초계기(P-3) 조종사(이주연 소령), 공군 첫 비행대대장(편보라 중령) 등 최초 타이틀을 단 여군이 연이어 탄생했다. 지난해 기준 전투병과에 배치된 여군 비율은 30%를 웃돈다.

대표적 접적지역인 최전방 GOP(일반전초)대대의 중ㆍ소대장에도 여군들의 본격 진출이 예고됐다. 국방부는 2018년 '국방개혁 2.0' 일환으로 모든 영역의 중ㆍ소대장 직위에 여군 진출 제한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같은해 12월 여군 첫 GOP 대대장(권성이 중령)이 탄생했으나, 전체 숫자는 여전히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GOP 210개소에 여군 시설이 신설ㆍ확충됨에 따라 수년 내 전방에서 근무하는 여군 비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군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물론 여군에 대한 군 내부의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남성 상급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도 군 당국의 고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군이 군 내에서 불편한 존재로 인식됐던 것은 여군을 위한 근무 여건이 미비했던 측면도 있다"며 "근무 환경이 최근 개선되면서 여군의 능력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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