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화첩도 경매에...추정가 무려 7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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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화첩도 경매에...추정가 무려 70억원

입력
2020.06.23 16:21
수정
2020.06.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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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

겸재 정선의 '송유팔현도'. 케이옥션 제공


겸재 정선의 해악팔경도.  케이옥션 제공


보물 1796호로 지정된 겸재 정선(1676~1759)의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 경매에 나온다. 지난달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물로 지정된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은데 이어, 이번 겸재 화첩은 용인대박물관을 운영하는 우학문화재단의 소장품이다. 고미술계에서는 소장자의 세대교체로 더 많은 문화재가 경매에 나오리라 보고 있다.

케이옥션은 다음달 15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7월 경매에 겸재 화첩이 나온다고 23일 밝혔다. 추정가는 50억~70억원이다.

해악팔경은 금강산과 그 주변 동해안 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 8폭,  송유팔현은 송나라 유학자들의 일화를 다룬 인물화 8폭이다. 문화재청은 서로 다른 주제의 그림을 한 화첩에다, 그것도  8폭 그림으로 구성해 군형을 맞춘 것이 대단히 이례적이라  보고 2013년 2월 이 화첩을 보물로 지정했다. 케이옥션 측은 "조선 후기 산수화와 인물화의 제작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회화사적 사료로 매우 가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화첩의 제작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각 그림마다 제목, 겸재(謙齋)라는 서명, 정(鄭)ㆍ선(敾)이라 각각 새겨진  두 개의 백문방인(白文方印ㆍ글자 부분이 하얗게 찍히는 도장)이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미술계는 겸재가 70대 때인 1740년대 후반에 이 화첩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첩 소장자인 우학재단은 기업가 출신 이규훈(1914~2004) 전 용인대 이사장이 1996년 설립했다.  현재는 아들 이학 이사장이 재단을 맡고 있다. 우학재단은 이 화첩 외에도 백자대호(국보 262호), 청화백자산수화조문대호(국보 263호) 등 국보와 보물 6점을 소장하고 있다. 앞서 우학재단은 지난해에는 보물인 감로탱화를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12억5,000만원에 처분했다. 지난달 케이옥션 경매에서 13억6,000만원에 낙찰된 '경혜인빈상시죽책(敬惠仁嬪上諡竹冊·1755)도 우학재단 소장품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미술계는 정부가 문화재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장자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문화재에 대한 사명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재계 관계자는 "갖고 있어 봐야 돈은 안 되고,  보존 관리 때문에 까다로움은 더해지니 차라리 팔아버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문화재들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겸재 화첩의 최종 낙찰액도 관심이다. 2015년 서울옥션에 나온 보물 1210호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은 추정가 40억~150억원에 출품됐으나 3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은 다음달 4일부터 겸재 화첩 등 출품작을 전시장에 선보인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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