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영국 남동부 레딩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지난해 영국 정보기관의 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체적 위험성이 없다는 이유로 정식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AFPㆍ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틀 전 레딩 시내 공원에서 행인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카이리 사달라(25)가 지난해 영국 정보국(MI5)의 '주의' 대상자로 분류됐었다. 사달라가 고향 리비아로 돌아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룹에 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해 정보당국은 전면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2012년 영국으로 불법 이주한 사달라는 2018년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다른 범죄로 수감됐다가 이달 초 출소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그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도 사달라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알코올 남용 등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테러 사건이지만, 정신 건강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번 사달라의 흉기 테러 사건으로 숨진 3명 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은 친구 사이인 영국인 제임스 펄롱과 미국인 조 리치-베넷으로 확인됐다. 사달라의 흉기에 사망자 외에도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사달라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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