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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섬’ 되어 가는 아메리카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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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섬’ 되어 가는 아메리카대륙

입력
2020.06.22 22:00
수정
2020.06.23 15:5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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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트럼프 재선 행보 본격화에 재확산 우려 커
보건ㆍ의료 체계 부실해 남미는 검사도 부족해
1차 확산 계속되다 '폭발적 재확산'으로 이어질 우려

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시위에서?한 참가자가 '보우소나루 퇴진'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있다. 상파울루=EPA 연합뉴스

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시위에서?한 참가자가 '보우소나루 퇴진'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있다. 상파울루=EPA 연합뉴스


미국과 남미 주요국 등 미주대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미국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악'이라던 때와 버금갈 정도인 3만명대다. 브라질은 누적 확진ㆍ사망자가 각각  100만명, 5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고지로 내달리면서 재확산 우려가 점증하고 있고, 보건ㆍ의료시스템이 부실한 남미는 검사 수 절대부족 상황조차 타개할 묘책이 안 보인다. 미주대륙이 '코로나 섬'이 돼 가는 양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 어제 하루 전 세계에서 18만3,0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18만명을 넘어선지 3일만에 일일 통계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5만4,000여명이 나왔고, 지난달 초 1만명대로 낮아졌다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거치며 2만명대로 올라섰던 미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연이틀 3만5,000명을 넘었다. 지난  24시간 동안의  전 세계 신규 사망자  4,743명 가운데 3분 2 가량은 남북미대륙에서  나왔다. 

미국은 경제활동 재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7개 주(州)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 특히  애리조나ㆍ텍사스ㆍ플로리다ㆍ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선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입원율도  12개 주에서 증가하고 있는데,  텍사스의 경우 지난달 말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84%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 조치로 되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못박고 있는 점이다. 그는 실제로  안팎의 우려를 외면한 채  지난 19일 대규모 군중 유세를 재개하는 등 11월 대선을 의식한 정치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사회적 거리두기나 철저한 생활방역은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다. 보건당국이 연일 '2차 파동'을 경고하지만 지금은 1차 확산조차 수그러들 기미가 안보이는 것이다.  

지난 2월 26일에야 첫  확진자가 보고됐던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봉쇄 조치 등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들어선 그의 퇴진 요구 시위가 확산하면서 정치ㆍ경제가 대혼란에 빠지는 듯한 모습도 감지된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정도를 제외한 남미 대부분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브라질뿐 아니라 칠레와 페루의 누적 확진자 수도 각각 세계  6번째, 8번째가 됐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는데다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최악의 사태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렇잖아도 보건ㆍ의료시스템이 부실하고 기초적인 진단ㆍ검사가 부족한 마당에 이미  포화 상태인 병실까지 부족해질 경우 실질적인 의료 붕괴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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