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철학 실천 차원"
이 부회장도 소외이웃 돕기 등 기부 일상화
올해 초 삼성그룹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 9명이 모두 자선 기관에 1억원 이상 기부한 이른바 '아너스클럽'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同行)' 경영철학을 경영진이 고액 기부를 통해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1월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전영묵 삼성생명, 경계현 삼성전기, 장석훈 삼성증권, 김대환 삼성카드,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또는 삼성전자 사장(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승진 임명된 9명 전원이 아너스클럽 가입자다.
아너스클럽은 비영리 구호단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일정 기간 이내 납부를 약속한 이들의 모임을 통칭하는 말로, 실제 모임 이름은 아너스클럽(유니세프),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대한적십자사), 아너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단체별로 차이가 있다.
이들 경영진은 예전부터 조용히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다가 최근 그룹 사장단 중 한 인사가 아너스클럽에 가입한 사실이 우연한 계기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입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런 흐름이 개인적 선행을 넘어 최고위급 전반으로 확산된 데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그룹 경영 비전으로 강조해온 '동행' 정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책을 발표하며 "삼성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만큼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동행 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부회장 스스로도 기부를 생활화하고 있다. 예컨대 오래 전부터 인사철엔 신임 임원이 믿는 종교단체에 대신 기부금을 내고 당사자 명의의 기부 카드를 발급 받아 축하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또 소외된 이웃을 돕는 시설에도 꾸준히 기부금을 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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