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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승리 비결? 힘들어도 한발 더 뛰려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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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승리 비결? 힘들어도 한발 더 뛰려하기 때문이죠"

입력
2020.06.23 06:4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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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이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수원삼성과의 경기 도중 웃어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이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수원삼성과의 경기 도중 웃어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힘들 때 한번 더, 한발 더 뛰는 게 대구의 승리비결이에요.”

대구FC가 대반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실 대구는 5월까지만 해도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었다. 4경기 내내 승리는 한번도 없었고, 득점도 단 2점 뿐이었다. 지난 시즌 팀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호성적을 기록한 팀이라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6월부턴 달랐다.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고, 그 중 FC서울과의 경기에서는 6-0이라는 대승까지 이뤄냈다. 꾸준히 승리를 추가한 덕에 순위도 4위까지 올랐다.

이병근(47) 대구 감독대행도 변화를 느낀다. 이 대행은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구는 경기력이 많이 오른 상태”라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행은 시즌 초반 결과가 좋지 않을 거란 걸 우려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급속도로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타 팀과 연습경기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 이 대행은 “자체 연습경기를 진행한다고 해도, 선수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등 한계가 있었다”며 “훈련 중에도 대구만의 색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걱정은 현실로 다가왔다. 그는 “체력 등이 잘 갖춰져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경기 후 자꾸만 아픔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행이 생각하는 변곡점은 5월 29일 4라운드 상주상무와의 경기다. 그는 “상무전 후반부터 변화가 있었다”며 “다같이 이기려 하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색도 짙어지기 시작했다. 이 대행은 “지난 시즌에도 드러났지만 대구는 상대의 공격 찬스를 끊어 빠르게 역습하는 ‘카운터 어택’이 장기”라며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기려는 마음을 먹으니 장점도 살아났고, 승리에 대한 희망도 함께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대구는 특히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성공시킨 13개의 골 중 무려 10개가 후반전에 나왔다. 이 대행은 “사실 대구가 상대보다 기술이 뛰어나거나, 선수 개인의 역량이 좋거나 한 팀은 아니다 보니 승리를 위해선 한발 더 뛰어야만 한다”며 “그래서 체력훈련을 많이 하는 편인데, 모두가 지치는 후반전에 선수들이 힘을 내려 해 효과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득점 비결을 밝혔다.


대구FC의 세징야(가운데)가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수원삼성과의 경기 도중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의 세징야(가운데)가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수원삼성과의 경기 도중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 간 믿음도 굳세다. 이 대행은 “특히 세징야(31)에 대한 신뢰가 크다”며 “세징야가 상대편 골대 근처에서 패스를 받으면 공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뒤에 있던 공격수들이 자신있게 달려들어 득점 찬스를 만들고 실제 득점으로도 연결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징야나 에드가 실바(33)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함께 포인트를 더 따낸다면 상대가 정말 두려워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더운 여름에 치를 앞으로의 경기도 자신있다. 대구는 아프리카처럼 덥다는 의미에서 ‘대프리카’라고 불리는데, 대구 선수들은 대구에서 훈련하며 더위에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행은 “수원 코치 시절, 대구가 너무 더워서 대구 원정경기를 가장 하기 싫을 정도였다”며 “홈팀은 확실히 더위에 적응이 돼있기 때문에, 홈구장을 상대의 ‘무덤’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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