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스마트폰 출하량 전달보다 18% 상승
삼성ㆍ애플 회복세… 화웨이는 출하량 감소 타격
미국 제재ㆍ?인도 보이콧 등 화웨이 악재 가시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잔뜩 얼어붙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산라인과 유통망 등에 불어닥쳤던 일시폐쇄(셧다운) 조치가 완화 단계에 접어들며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모든 제조사가 회복세 흐름에 올라탄 건 아니다. 삼성,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 비대면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점차 출하량을 늘리는 추세지만, 미국 제재 등 악재가 겹친 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일시적으로 차지했던 세계 1위 자리도 조만간 삼성에 다시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5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대로 집계됐다. 전 달인 4월(6,900만대)보다 18.3% 상승했다. 5월은 신제품 공백 등으로 스마트폰 비수기로 꼽히지만 이례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각국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수요가 셧다운 완화 기조에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A 측은 "하반기 다시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시장은 저점을 지나 회복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해외 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점유율 16.7%(SA 집계 기준)로 화웨이(27.5%)에 1위를 허용했던 삼성은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5월 화웨이와 삼성전자 출하량 비중은 각각 21.4%와 20.7%로 전달 10.8%포인트였던 점유율 격차가 0.7%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 4월 대비 출하량이 삼성전자는 47.0% 늘어난 반면, 화웨이는 오히려 7.9% 줄었다. 애플 출하량은 7.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제재로 자사 스마트폰에 앱스토어, 지도,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를 탑재시키지 못하게 된 화웨이가 유럽 등에서 판매량 부진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미국 규제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로부터 반도체를 조달받지 못하게 돼 스마트폰 감산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 간 무력 충돌 사태로 인도에서 중국산 제품 보이콧이 전개되는 점도 화웨이에 부정적이다.
반면 애플은 중저가 제품 '아이폰SE'가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삼성전자는 인도 공장 등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면서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8월에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점유율 회복에 도전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4, 5월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고, 6월에는 스마트폰 출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은 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비용 절감, 중저가 모델 중심의 판매 회복이 예상되고, 화웨이는 미국 제재, 부품 조달 문제, 구글 서비스 미제공 등 걸림돌이 많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