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간판 타자 최정(33)이 친 홈런 하나, 하나는 앞으로 프로야구의 역사로 남는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35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18일 인천 KT전에서 시즌 6호 대포를 쏘아 올려 장종훈(340홈런ㆍ전 한화)을 넘어 오른손 타자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산 최다 홈런 순위는 3위로 2위 양준혁(351홈런ㆍ전 삼성)과 격차는 10개에 불과하다. 6.2경기당 1개를 터뜨린 홈런 생산 페이스를 볼 때 통산 2위 자리를 꿰차는 건 시간 문제다.
욕심을 좀 더 낸다면 역대 1위인 ‘전설’ 이승엽(467홈런ㆍ삼성)까지 바라볼 수 있다. 126개를 보태야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시간’은 최정의 편이다. 2014년 11월 이후 2018년말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SK와 6년 최대 106억원에 재계약 했다. 계약 기간 6년은 프로야구 FA 최장 타이다. 2004년 정수근이 롯데와 6년(40억6,000만원)에 계약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 대부분 계약은 4년이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면 한해, 한해 계약 연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만 최정은 만 37세가 되는 2024년까지 SK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를 보장 받았다. 새로운 이정표를 향한 그의 질주에 유일한 장애물은 부상이다. 다치지 않고 올해부터 5년간 매 시즌 26개의 홈런을 쳐내면 통산 465개로 이승엽의 기록에 근접한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2년차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소년 장사’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에도 꾸준히 장타를 생산해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40개)과 2017년(41개)엔 2년 연속 홈런왕도 차지했다. 지난해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 여파로 리그 전체 홈런 개수가 줄었을 때도 최정은 29개로 선방했다.
여전히 한 시즌 30홈런도 가능한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는 최정은 올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4홈런 6타점으로 반등했다. 홈런 4개는 최근 4경기에서 몰아쳤다.
하지만 최정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통산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한 시즌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록은 쌓이는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면서도 최정은 “현역 선수인데, 은퇴한 대선배들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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