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식품ㆍ의료기기 이야기] 강금자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안전과 사무관
찜통 더위에 바닷물 온도까지 크게 올라가면서 온도에 민감한 비브리오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한 어패류 등을 섭취해 생기는 비브리오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
비브리오균 감염병은 장염을 일으키는 비브리오식중독과 비브리오 패혈증이 대표적이다. 비브리오균 감염 환자는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7~9월)에 70% 정도 나타난다.
그런데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이르게 상승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올해에는 예년보다 3~4월이나 빠른 지난 1월에 첫 발생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사망자까지 나왔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될 때 감염된다. 건강하면 구토ㆍ복통ㆍ설사 등의 증상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이거나 만성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발열ㆍ오한ㆍ저혈압ㆍ피부 괴사 등 패혈성 쇼크로 이어져 50% 가까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다행히 비브리오패혈증은 몇 가지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여름철에는 수산물을 익혀 먹으면 된다. 특히 만성간질환 환자는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85도 넘는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둘째, 손질한 횟감은 수돗물로 2~3회 정도 깨끗이 씻는다. 바다에 사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은 민물에서는 살 수 없다. 활어 수조는 15도 이하로 유지하고, 해산물을 손질할 때에는 장갑을 착용한다. 칼과 도마는 소독 후 손질용과 횟감용으로 구분해 사용한다.
셋째, 상처가 있으면 바다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바닷물에 있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상처를 통해 침투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웹페이지(vibrio.foodsafetykorea.go.kr/main), 모바일 웹페이지(vibrio.foodsafetykorea.go.kr/m/main) 등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보와 예보 단계별 대응 요령을 확인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예방 관리와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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