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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핵 카드 만져야” 오세훈 주장에… “참 딱하다” 받아 친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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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핵 카드 만져야” 오세훈 주장에… “참 딱하다” 받아 친 정청래

입력
2020.06.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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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가운데)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이 19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용 의원, 박 의원, 신원식 의원. 뉴스1

박진(가운데)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이 19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용 의원, 박 의원, 신원식 의원. 뉴스1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에서 핵무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화 재개에 방점을 찍었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이어진 4대 군사행동 예고 등 무력 도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합당에서는 핵무장 주장이 꿈틀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북한이 변하지 않는다”며 “북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을 움직이려면 우리가 핵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직접 핵을 개발한다든지 미국과 협상해 전술핵을 재배치한다든지, 아니면 유럽식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지 이런 몇 가지 옵션을 우리 정부가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마 중국은 굉장히 생각이 복잡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오 전 시장이 언급한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2017년 8월 당론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남북미 정상회담 등이 이어지고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잠잠해졌다. 오 전 시장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3성 장군 출신 한기호 의원과 주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이 핵무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당 외교안보특위 조태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무장론은) 일부 의원들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북한의 핵 위협이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논의 가능성까지 닫아놓지는 않았다.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시스?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시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절제된 해법’과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대북 메시지는 사뭇 강경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측의 행동은 지난 3년간의 평화 노력과 우리 국민의 염원을 저버렸다는 점에서 유감”이라며 “현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서 여당은 절제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신뢰를 위해선 남북협력, 상호협력, 대화 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핵무장론에 대한 직격도 나왔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자체 특위에서 핵무장론, 9ㆍ19 군사합의 파기론, 대북 확성방송 개시론 등을 쏟아내는데, 이런 주장이 과연 긴장 완화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하루 속히 국회로 복귀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론 대화로 풀되 당장의 국면은 외교안보라인 교체, 역할 재정립 등으로 풀어간다는 것이 여당의 구상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이번 기회에 미흡한 부분을 개선 보완하고 한미 워킹그룹의 역할에도 재정립이 필요하다면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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