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ㆍ태국만 재건에 박차, 나머지 국가는 '전전긍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세가 주춤하더니 16~17일은 모든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회복세가 완연하다. 다만 산업 자생력을 갖춘 베트남ㆍ태국과 달리 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는 해외 차관 등에 의존하며 코로나19 위기를 버텨내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베트남 VN익스프레스 등 인도차이나반도 현지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기준 인도차이나반도 5개국의 신규 확진자는 '0'명이었다. 역내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은 63일째 신규확진자 없이 기존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최장기(3개월) 입원자인 영국인 확진자도 전날 언어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면서 이제 베트남에는 335명의 확진자 중 10명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태국도 23일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총 3,135명의 감염자 중 2,996명이 회복됐으며 사망자는 58명이다. 태국 정부는 이날 자국 내 코로나19 전염이 진정된 것으로 판단해 '태국과 함께 태국을 건설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가 재건 계획을 본격화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모든 부문의 대표들이 태국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제시해달라"며 "정부가 이를 취합해 더 강하고 존경받는 태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라오스 역시 4월 이후 두달 여 동안 신규 확진자가 없는 상태로 코로나19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날까지 라오스는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만 발생했다. 한동안 신규 감염 소식이 없던 미얀마는 15일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자국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추가 확산은 없는 상태다. 캄보디아는 전날까지 두 달 동안 신규 확진자가 없었으며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확진 의심자 한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미얀마는 현재 2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6명이 사망했다. 캄보디아는 사망자 없이 12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코로나19의 공포가 서서히 걷히고 있지만 향후 국가 재건에 대한 밑그림은 제각각이다. 역내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은 국제선 재개까지 고려하며 글로벌 기업 추가 유치를 위한 각종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도 관광산업 부흥과 함께 의료산업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인센티브 개발에 한창이다.
반면 미얀마는 지난 3개월간 세계은행(WB) 등에서 12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의 차관을 받는 방식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캄보디아는 내년도 국가재정을 올해의 절반 수준인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로 줄이는 극약 처방을 내렸으며, 라오스 역시 해외 차관을 받아 코로나19 피해를 복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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