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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vs 취소’… 도쿄도지사 선거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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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vs 취소’… 도쿄도지사 선거가 가른다

입력
2020.06.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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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 두고 ‘고이케 대 반(反)고이케’ 전선
야마모토 “취소 후 코로나 대응 비용으로 써야”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도쿄 오다이바해변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모형이 설치돼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도쿄 오다이바해변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모형이 설치돼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의 명운이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결과에 달릴 전망이다. 도쿄도지사 선거가 18일 고시와 함께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민 주요 후보들이 올림픽 취소나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다.

집권여당인 자민당ㆍ공명당의 지원을 받는 고이케 지사는 지난 15일 출마선언에서 “선수들이 준비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이 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는 올림픽을 치르겠다”며 간소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수습을 적극 강조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4년간 뚜렷한 성과가 없는 그로선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베노믹스 외엔 장기집권의 성과가 없어 올림픽 개최에 집착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반면 고이케 지사와 맞서는 주요 후보들은 올림픽 취소나 재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진보성향의 신생정당 레이와신센구미 대표인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후보는 아예 도쿄올림픽 취소를 제1공약으로 내걸면서 대척점에 섰다. 그는 15일 출마선언에서 “(올림픽을)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는 건 사기”라며 “신이나 치료약 개발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내년 7월로 연기된 올림픽 개최 전에 글로벌 ‘2차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차라리 관련 비용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요 후보자들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고이케 대 반(反)코이케’ 전선이 확연히 드러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사회당ㆍ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우쓰노미아 겐지(宇都宮健兒) 후보는 “전문가들이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취소를 제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 역시 올림픽 취소에 따른 인적ㆍ물적 자원을 코로나 대응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유신회의 지원을 받는 오노 다이스케(小野泰輔) 후보와 ‘NHK방송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대표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孝志)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감안해 도쿄올림픽을 더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예정대로 개최를 고집한 후보는 고이케 지사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에 대해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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