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8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작품 속 팝스타와 시공을 초월한 교감으로 자신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전북 전주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임채원(54)씨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첫 현대미술 개인전을 연다. 작가명 ‘채소밭’으로 활동 중인 임씨는 쉐잎아트(Shape Art)라는 기법으로 유명 팝가수를 그리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그림을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2017년 5월 어느 날 문득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임씨는 “디자인을 전공한 딸의 작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서점에서 그림 입문서를 구입해 스케치를 해보며 무작정 시작했는데 우연히 개업한 카페 벽면에 벽화를 계기로 어린이집, 식당, 한옥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벽화에 한창 빠져 있을 무렵인 2018년 11월부터 세계 유명 팝가수를 작품에 담기 시작했다. 임씨는 “영화 ‘보헤미안랩소디’의 인기가 폭발적일 때 같은 영화를 3번 보고 그룹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인상이 크게 남았다”며 “이때부터 팝스타를 모델로 삼았다”고 햇다. 그는 이후 비틀즈, 마이클잭슨 등을 그리며 자연스럽게 팝가수를 대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기법은 독창적이다. 평소 ‘다름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는 2019년 초 일반미술 작품과는 다른 본인만의 색깔의 그림을 고민하게 됐고 모양, 형태, 글자, 선, 면으로 그림을 그리는 쉐잎아트(Shape Art) 기법을 만들어냈다. 이 기법을 적용한 첫 번째 작품으로 영국 가수 아델을 완성했으며 이어 레이디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팝가수를 작품에 담았다.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의 난해하고 복잡함을 떨쳐낸 이해와 공감이다. 임씨는 “평소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난해하고 복잡한 현대미술에 괴리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림 속에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뜻을 숨겨놓고 작가의 설명을 봐야만 이해하는 작품보다는 그림을 모르는 다수의 대중이 작품을 접하면서 바로 이해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중에게 주옥같은 명곡으로 감동을 준 팝스타 14명을 선정해 그들이 가장 빛났던 한순간을 작가만의 기법을 통해 완성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장미꽃, 영문이니셜, 도형, 라인, 면 등 화려한 색상의 다채로운 형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대중과 곧바로 소통할 수 있도록 그림 하나하나에 작품설명과 팝스타를 소개한다.
임씨는 “아름다운 모든 것이 기억 속에 영원하길 바라고 팝스타의 가장 찬란했던 모습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마치 여행을 다녀오면 어제와 다른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듯이 관객도 작품을 보고 새롭고 또 다른 나의 존재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