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시대변화에 전혀 적응하지 않는 보수는 정치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통합당의 정강 정책의 개편을 예고했다.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한 정강ㆍ정책을 제대로 만들어서 저 정당을 한번 믿고 해보자는 인식을 줄 정도로 정강ㆍ정책을 개편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특위 1차 회의에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헌법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그 범주 안에서 어떻게 시대변화를 추구하느냐는 것이 이번 정강ㆍ정책 개편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목표는 대선이었다. 그는 “정강ㆍ정책을 잘 만들어 대선에서 통합당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희망을 국민께 불러일으키는 데 전력을 다했으면 한다”고 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있던 해 새누리당의 정강ㆍ정책을 개편했던 과거 자신의 경험을 꺼낸 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종전의 정강ㆍ정책과 다른 것을 제시하니 그때도 논란이 많았다”며 “지금 통합당도 보수를 강조하지 않아도 보수 정당이라는 것을 다 인식하는데, 그때도 보수라는 말을 갖고 상당히 실랑이를 벌였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이 내놓고 있는 정책 비전에 대해 당 내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기본소득과 전일보육제 등 진보 의제 선점에 나선 김 위원장은 특위 위원장을 김병민(38) 비상대책위원에게 맡기며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김 위원은 “영국 보수당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명맥을 유지해온 것은 선거에 패배하고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을 때마다 변화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몸부림 덕분”이라며 “국가 공동체의 내일과 국민을 위해 진취적으로 이끄는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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