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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재인 대통령, ‘북한에 크게 실망’ 발언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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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재인 대통령, ‘북한에 크게 실망’ 발언한 적 없어”

입력
2020.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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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청와대 오찬 상황… “문 대통령, 트럼프·김정은과 비핵화 합의 있었다”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 15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 15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최근 남북관계 경색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크게 실망했다’는 일부 보도를 두고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석좌교수는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자신을 포함한 통일ㆍ외교 원로들이 오찬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석좌교수는 “문 대통령께서 남북미 문제에 대해서 소상히 파악하고 계시고 아주 디테일 것까지 다 아시더라”며 “대통령께서 실망이라거나 안타깝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저런 비난을 하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 석좌교수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도 “나보다는 더 국민들이 얼마나 걱정했겠느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에 상당히 구체적 합의가 됐다”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으로 알았는데 밑에 분들이 반대를 해 가지고 못 했다”고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참석자 대부분은 연일 대남 비난에 나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청와대가 강하게 반박하는 것은 ‘급’에 맞지 않다는 조언도 내놨다. 박 석좌교수는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또 청와대에서도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 부처에서 또 차관이, 그 쪽에서 국장이 하면 그에 대해 급에 맞게끔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석좌교수는 또 문 대통령이 “시간의 구애를 받지 말고 오후 내내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참석자들이 오후 2시에 끝내자 했다고도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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