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우선주,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사상 최장’ 신기록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를 비롯한 일부 우선주 가격이 연일 폭등하면서 보통주와의 격차를 평균 10배까지 벌리자 한국거래소가 투자자에게 경보를 울렸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우는 이날도 어김없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 거래일 대비 29.84% 오른 7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1일 주당 5만4,500원에 불과했던 삼성중공우 가격은 불과 16일만에 1,265% 오른 셈이 됐다.
삼성중공우는 2일부터 이날까지, 거래가 정지된 9일과 12일을 제외하고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가격 상한 폭이 30%로 설정된 2015년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한가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선박투자회사 코리아2호가 2017년에 세운 9거래일 연속 상한가였다.
이번 주가 급등은 삼성중공업이 다른 조선기업과 함께 카타르 LNG선 수주에 성공할 것을 계기로 시작됐지만, 이를 고려해도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실제 삼성중공우 가격이 13배 이상 뛰는 동안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30%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중공우 주당 가격은 보통주의 115배다.
이달 들어 삼성중공우 말고도 우선주는 전반적으로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양약품우(255%) 두산퓨얼셀1우(223%) 한화우(187%) SK증권우(168%) 등 6월 중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우선주 20개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1%였다. 같은 기간 해당 종목의 보통주는 평균 17% 오르는 데 그쳤다. 17일 코스피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16개 종목 가운데서도 14개가 우선주였다.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투자유의안내’를 배포했다. 우선주란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더 높은 배당을 받고 기업이 청산될 경우 우선 변제를 받는 주식을 말하는데, 통상 상장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매매가 어렵고 ‘작전세력’의 개입에 취약한 종목이기도 하다.
거래소는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출처 불명의 자극적인 매수 권유를 주의하고 풍문을 유포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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