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 “북한 입장 무례하다…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대북특사단 자격으로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이 내놓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입장 관련해 “국가 정상 사이에는 지켜야 할 경계(선)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으로 “북한의 여러 입장 글을 보았다”며 “그 중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글을 쓴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국가 정상 사이에 지켜야 할 선에 대해 상황이 좋든, 안 좋든, 상호 신뢰가 깊든, 얕든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여러 입장 및 보도는 선을 넘고 있고 심지어 사실이 아닌 내용까지 담고 있다”며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앞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지도부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때가 왜 없었겠나”라며 “그럼에도 어떤 내용도 밖으로 이야기한 바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것이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와 예의라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도 정상국가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그 선을 지키지 않으면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는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6ㆍ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연설을 두고 “철면피한 궤변”이라며 “역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마디로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늘어놓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청와대는 “몰상식한 행위”라며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선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의원은 2018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대북특사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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