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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 고조 상황에도 정쟁의 늪에 빠져 있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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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 고조 상황에도 정쟁의 늪에 빠져 있는 여야

입력
2020.06.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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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H2020061703630001301] <YONHAP PHOTO-2426>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이해찬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6.17 toadboy@yna.co.kr/2020-06-17 09:48:21/<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PYH2020061703630001301] <YONHAP PHOTO-2426>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이해찬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6.17 toadboy@yna.co.kr/2020-06-17 09:48:21/<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잇따른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머리를 맞대야 할 여야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쟁을 뒤로 할 정도의 비상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초당적 대응에 나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면서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남북문제를 고리로 미래통합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국난의 비상경제 상황 속에서 남ㆍ북한 문제까지 겹치고 있다”며 “통합당은 무익한 보이콧을 멈추고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통합당 없이 상임위 회의를 강행했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기획재정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보건복지위 등 3개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간사를 선임했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18일에는 자체적으로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 장관 등을 불러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 동참을 촉구하면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 액션은 보이지 않는다.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외교안보특위 2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진 특위 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외교안보특위 2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진 특위 위원장. 연합뉴스

통합당도 남북관계의 위중함은 인식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 철회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열린 당 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박진 의원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단독 원 구성을 철회하면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비상상황이지만 원 구성 협상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히려 현 정세에 빗대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정점식 통합당 의원은 “북한의 폭거가 뭔가 (민주당과) 닮은꼴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국회의장은 하루빨리 상임위 강제 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의 이 같은 모습은 동물국회라는 비난을 받은 20대 국회에서도 찾기 힘든 모습이다. 여야는 지난해 8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결정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일본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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