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폭발이 50만년도 더 지나 ‘사화산’으로 분류됐던 중국 동북지역의 한 화산 내부에서 거대한 양의 마그마가 발견됐다. 그런데 이 화산이 백두산과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하이장(張海江) 중국과학기술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지질학’에 헤이룽장성 우다롄츠화산지대의 웨이산 아래에 거대한 양의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하 깊숙한 곳의 전자기 이상신호를 감지한 뒤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지하 15㎞와 8㎞ 지점에 각각 마그마방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상부 마그마방에는 현재 마그마가 15% 가량 차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체로 마그마가 40% 정도 차면 화산 폭발로 이어진다.
장 교수는 그간 946년에 강력한 폭발 기록이 있는 백두산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화산 14개가 모인 우다롄츠 지역은 1719~1721년 폭발 기록이 가장 최근인데다 웨이산은 사화산으로 평가돼 그간 전문가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장 교수 연구팀이 웨이산 지하 마그마방과 백두산 간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웨이산 아래 마그마방 2개가 지하 9㎞쯤에서 연결돼 있고 이는 더 커다란 시스템의 일부”라며 “지질 구조판이 이동하는 맨틀 대류를 통해 백두산과 연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2~2005년 백두산의 화산 활동 증가도 이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중국 동북지역의 화산이 활성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경우에 따라 백두산 화산 활동의 재개를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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