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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도 극찬한 코로나19 치료제 ‘덱사메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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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도 극찬한 코로나19 치료제 ‘덱사메타손’

입력
2020.06.17 16:4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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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효능 탁월 “획기적 돌파구”

영국 런던에서 한 약사가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에서 생산한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보여주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한 약사가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에서 생산한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보여주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염증 치료용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저렴한 데다 임상시험 결과 탁월한 효능까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마저 “획기적인 돌파구”라고 극찬할 정도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2,100여명에게 소량의 덱사메타손을 하루에 한번씩 10일간 투여한 후 약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 4,300여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환자의 사망률이 3분의1가량 줄었고,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률도 5분의1정도 감소했다. 다만 호흡에 문제가 없는 경증 환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1957년 개발된 덱사메타손은 류머티즘, 피부병, 알레르기 등 다양한 질환에 수반되는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안전성이 입증돼 WHO 필수 약물 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영국 생물의학연구 자선단체 ‘웰컴트러스트’는 성명에서 “중증 환자에게만 영향을 주더라도 세계적으로 수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계는 무엇보다 값싸고 구입이 용이한 덱사메타손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가령 영국에서는 5파운드(약 7,600원)만 내면 약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실상 유일한 코로나19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덱사메타손의 효과 입증이 더 의미가 있다고 과학전문 학술지 네이처는 전했다. 더구나 렘데시비르는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효능은 확인됐으나 치명률 감소로 연결되진 못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허가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장관은 성명을 내고 “덱사메타손은 저렴하며 집에서 보관이 가능하다”면서 “정부는 3월부터 약품을 비축해왔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매우 훌륭한 소식”이라며 “과학적으로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반겼다.

다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덱사메타손에 대해 “코로나19의 근본적 치료제가 아닌 염증반응을 줄이는 보조적 치료제”라고 선을 그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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