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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는 길 이대로 막히나”… 동해안 최북단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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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는 길 이대로 막히나”… 동해안 최북단 ‘긴장’

입력
2020.06.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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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파리 주민 “강대강 대치로 돌아가나” 불안 

 하늘ㆍ바닷길 개척 등 남북 교류사업 ‘올스톱’ 

북한의 군사행동 공언으로 남북관계 긴장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이 한산함 속에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군사행동 공언으로 남북관계 긴장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이 한산함 속에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남북관계 경색까지 악재만 쌓여 걱정입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만인 17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 부대를 다시 주둔시키겠다고 공언하자,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군 명파리 주민들은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을 떨쳐내지 못했다.

주민 장석권(65)씨는 “남북이 ‘강대강’으로 맞설 때 마다 가슴을 졸였던 때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농산물 판로가 막히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남북관계마저 급랭해 이래저래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군사분계선(MDL)에서 10㎞ 가량 떨어진 고성 명파리는 2003년부터 6년간 14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금강산으로 가던 길목이었다. 2년 전 평창올림픽과 지난해 4ㆍ27판문점 선언 이후엔 금강산 관광재개와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남북 관광ㆍ경제교류 특구 등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희망에 부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전과 사뭇 달라진 남북관계를 체감한 주민들은 한반도의 평화시계가 멈출지 모른다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실제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인근 장전항과 산악지대에 잠수정, 방사포 부대를 배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때 남북 교류를 상징하던 곳이 군사적 긴장의 현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강훈(56) 고성군 번영회장은 “그 동안 주민들이 염원하던 금강산 관광재개가 사실상 무산돼 아쉽다”며 “동해북부선 철도 등 남북교류 상징성이 큰 사업마저 물거품이 돼 실낱 같은 희망마저 사라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성을 남북교류의 거점으로 삼으려던 강원도 입장에서도 북한의 금강산 관광시설 군사기지화는 뼈아프다.

우리 측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육로관광 코스와 양양에서 북한 원산 갈마, 삼지연 공항을 잇는 하늘길, 동해안 바닷길 등 평창올림픽 이후 추진한 남북교류 사업의 전면 중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화해와 협력의 관문으로 추진하던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사업도 추진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생겼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져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관계 개선 이외엔 별다른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행동 공언으로 남북관계 긴장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지 출입이 수개월째 금지되고 있는 동해안 최북단 명파리 마을 등 민통선 지역에 16일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군사행동 공언으로 남북관계 긴장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지 출입이 수개월째 금지되고 있는 동해안 최북단 명파리 마을 등 민통선 지역에 16일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고성=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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