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판매 전월보다 17.7% 반등
연준 “경기부양책 지속” 기대감도
미국 뉴욕증시가 되살아난 소비에 환호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폭락한 것도 잠시, 통화·정책당국의 잇따른 경기부양책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6.82포인트(2.04%) 상승한 2만6,289.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지난 11일 6.90% 폭락했던 다우지수는 이후 상승 전환해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8.15포인트(1.90%) 오른 3,12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169.84포인트(1.75%) 상승한 9,895.8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소비지표에 반응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시장의 예상(7.5%)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여전히 전년 대비 6.1% 감소한 결과지만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주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무부 발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주식시장과 고용에서 중요한 날(BIG DAY)이 될 것 같다”라고 썼다.
미 정부 및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의지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약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원격으로 출석해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부양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 시점과 그 강도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하자 상승폭은 제한됐다는 평가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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