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불확실성 여전” 경고
5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18%에 가까운 기록적 상승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 여파로 급락했던 소비자 지출이 각 주(州)정부의 완화 발표 이후 증가한 결과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지출이 4월보다 17.7% 상승했다고 밝혔다. 8.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199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기도 하다.
이는 코로나19 봉쇄로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4.7% 폭락한 데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상무부는 “코로나19 봉쇄령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매업체는 4월 말에서 5월 사이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상점으로 돌아왔다고 보고있다”며 “민간 지표도 경제활동이 계속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내고 경제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와우! 5월 소매판매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세인 17.7% 증가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크며, 증시와 일자리에 중요한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코로나19 이후 미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생산과 고용 수준은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고, 회복 시기와 정도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국민들이 코로나19가 억제됐다고 확신할 때까지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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