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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최북단 접경지역에 퍼진 폭발음… “긴급 대피” 불안 휩싸인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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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최북단 접경지역에 퍼진 폭발음… “긴급 대피” 불안 휩싸인 주민들

입력
2020.06.16 18:4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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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대성동마을 등 “안전 위해” 외출 자제 방송

[개성공단3] [저작권 한국일보]연무에 휩싸인 개성공단남북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6일 오후 파주시 군남면 송악산에서 바라 본 개성공단이 연무에 휩쌓인 채 정적이 흐르고 있다. 2016년 2월부터 가동이 완전 중단된 채로 4년 4개월여가 지났다. 파주= 고영권 기자
[개성공단3] [저작권 한국일보]연무에 휩싸인 개성공단남북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6일 오후 파주시 군남면 송악산에서 바라 본 개성공단이 연무에 휩쌓인 채 정적이 흐르고 있다. 2016년 2월부터 가동이 완전 중단된 채로 4년 4개월여가 지났다. 파주= 고영권 기자

“뉴스 보고 깜짝 놀랐어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16일 오후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의 대표 안보관광지인 임진각 내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남북 관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날 임진각은 오후 들어 한가한 모습이었다. 한 상인은 “북한의 영향인지, 오후에 관광객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라고 전했다.

북한을 마주한 비무장지대(DMZ)에선 파주시 관광사업소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갔다. 파주시는 이날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진 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DMZ내 땅굴 등 관광지를 관리하는 직원 32명을 모두 철수시켰다.

지난해 9월 12일에 촬영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통일부 제공
지난해 9월 12일에 촬영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통일부 제공

접경지역 주민들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특히 개성공단에서 4㎞ 떨어진 파주 대성동마을은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민이 속출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부 주민들은 “폭발이 일어난 후 상공 40∼50m까지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다”고 전했다. 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인 대성동 마을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마주한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대성동 마을의 한 주민은 “혹시나 했는데 실제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민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라며 “남북 간의 군사적 대치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16일 파주 안보관광지인 임진각이 한가한 모습이다. 이종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16일 파주 안보관광지인 임진각이 한가한 모습이다. 이종구 기자

인근의 통일촌 마을은 긴급 외출 자제령을 발령했다. 이완배 이장은 “마을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방송을 내보냈다”라며 “남북이 다시 예전처럼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되돌아 가는 것은 아닌지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개를 바라는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 사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업인 입장에서 북한이 더 이상의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정부도 안정적이면서 현실적인 대책을 내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진각=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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