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 확보해 전략적 협업
지난 3월 KT 대표에 선임된 구현모 KT 사장은 첫 번째 전략적 투자처로 ‘로봇’을 택했다. 다양한 로봇 개발 및 서비스 발굴을 추진,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적인 융합 기술로 꼽히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에서다.
KT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고 16일 밝혔다.
KT는 올 4월 현대로보틱스와 함께 호텔용 로봇 ‘엔봇’을 개발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적용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로봇 영역에서 단순한 사업협력 차원을 넘어 수익화 실효성 향상과 더불어 속도감 있는 사업모델 추진 등도 가능할 전망이다.
양 사는 외부 환경을 사람처럼 인지하면서 필요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에 우선 집중한다. 양 사는 또 호텔을 포함해 레스토랑 등에 필요한 식음료 서빙로봇,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로봇·패트롤(순찰)로봇의 공동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람과 협업하는 협동로봇 등 산업용 로봇을 개발해 공장 등에 적용하는 것도 공동 목표 중 하나다. KT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현대로보틱스의 로봇을 접목할 경우, 스마트팩토리 전용 상품 개발도 점쳐진다. 해당 기술이 다양한 제조 현장에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양 사에선 구현모 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도 설치키로 했다.
구현모 KT 사장은 “5G, 인공지능(AI) 기술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앞으로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시장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것에서 결정될 것이다”며 “KT와 협력해 디지털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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