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대를 선언했던 뉴질랜드에서 신규 감염자가 2명 발생했다. 두 확진자 모두 최근 영국에서 들어온 해외 유입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는 지난 9일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지만, 이번 신규 확진자 발생으로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최근 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두 명의 감염이 확인됐고, 이들은 한 가족으로 각각 40대와 3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이들은 부모 중 한 명의 장례식이 열리는 뉴질랜드 웰링턴을 방문할 수 있게 특별 허가를 받은 입국자들이라고 현지 매체 뉴질랜드헤럴드는 설명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4일 동안 연속으로 신규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고, 8일에는 활성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해 사실상 코로나19 청정국이 됐다. 그러나 이날 신규 사례가 발생하자 뉴질랜드 보건부는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전날 저신다 아던 총리도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었다.
뉴질랜드는 현재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를 의무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코로나19 방역에 선방했던 비결로 전문가들은 조속한 국경 봉쇄와 강력한 조치 등을 꼽아왔다. 이날도 아던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800만건에 달하고, 뉴질랜드인들의 귀국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은 엄격한 국경 통제 시스템의 중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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