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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풀자마자… 강남 유흥업소 20대 여직원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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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풀자마자… 강남 유흥업소 20대 여직원 확진

입력
2020.06.16 11:5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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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영업 재개 앞두고 청소하면서 종업원 50여명 접촉

서울시 “손님 접촉은 없는 것으로 파악”

해당 여성은 리치웨이발 n차 감염 추정돼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룸살롱에 대한 사실상의 영업정지(‘집합금지’ 명령)를 풀자마자 유흥시설에서 일하는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유흥시설은 그 동안 영업을 하지 않아 손님 접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여성은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로부터 n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한 호텔 지하에서 룸살롱 형태로 영업하는‘D 가라오케’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A씨가 15일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서울시가 오후 6시를 기해 룸살롱 등 일반 유흥업소에 대해 내린 집합금지 명령을 ‘집합제한’으로 전환한 날이다.

영업 재개를 하루 앞둔 14일 A씨는 업소에 나가 다른 직원 50여명과 3시간 정도 청소를 했고, 15일에는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이 여성이 업소가 개장한 날에는 출근하지 않아 손님 접촉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확진자의 구두 진술에 의존한 내용이라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추릴 계획이다. 접촉한 50여명에 대해서는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리치웨이발 n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6일 방문한 서초구 소재 주점인 ‘응야끼도리’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접한 후 14일 증상이 나타나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확진자 3명 중 1명은 강원 춘천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20대 여성으로, 역삼동 ‘명성하우징’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감염됐다. 이 여성과 동행한 친구 1명과 이후 응야끼도리 종업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명성하우징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70대 여성이 리치웨이를 방문한 후 이달 6일 최초 확진된 이래 가족, 지인 등 최소 24명의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이다.

이에 시는 A씨를 유흥시설 관련 확진이 아닌 리치웨이발로 분류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업을 재개한 유흥시설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시는 기존 8대 방역 수칙에다 △면적당 이용인원 제한 △테이블간 간격 1m 이상 유지 △주말 등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할 것을 더한 11개로 강화된 수칙을 적용해 유흥시설 집단감염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어길 시 즉각 고발 조치하고, 집합금지로 전환한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해당 업소에는 방역과 임시폐쇄 조치를 완료했다”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해, 위반 적발 시 즉시 고발과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집합금지 명령을 유지하고 있는 클럽, 콜라텍, 감성주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집합금지 해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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