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월간 선거자금 모금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이 위기에 빠지면서 반(反)트럼프 정서가 응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확산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의 모금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15일(현지시간) 5월 선거자금 모금액이 8,080만달러(약 98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 바이든 후보 측이 모금한 6,050만달러(약 785억원)에 비해 33.5% 급증한 액수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 몇 주 새 온라인 기부자가 150만명 늘어나는 등 2월 이후 온라인 기부자가 3배로 늘어났으며, 이들이 지난달 평균 30달러(약 3만6,000원)씩 기부했다면서 “지난달 기부자 절반 이상이 새로운 기부자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후보와 DNC가 지난달 부유한 기부자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는 ‘바이든 빅토리 펀드’ 운영을 시작한 점도 기부 액수 급증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앞으로 후원금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을 내 놨다. 로이터통신은 선거캠프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달 기부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돈의 의미를 안다”면서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속에 나를 지원하기로 선택한 것을 절대 잊지 않고 대통령이 됐을 때 실망하지 않게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 달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이번 선거전이 실패했다고 평가하려 했다”며 “그러나 현재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자금을 매우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선거자금 모금액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었던 14일 하루 동안 1,400만달러(약 169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앞서 4월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RNC는 6,170만달러(약 744억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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