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陽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악화일로인 미중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오는 17일 하와이에서 대면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회담이 열릴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국 고위급 간 첫 만남이다. 최근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외교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미중 양국은 근래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비롯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전방위 갈등을 빚고 있다. 양국 고위급의 회동도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한 차례씩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공조를 다짐했지만 사실상 빈 말이 된 상태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샹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중국과의 갈등이 계속 고조되는 것이 대선 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짧은 성명이나마 양국관계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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