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중 1명은 온라인에서 나체사진 전송을 요구 받는 등 원치 않는 성적 유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5∼11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과 함께 전국 고3을 제외한 중고생 6,42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11.1%가 지난 3년 사이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성적 유인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성적 유인에는 △성에 관한 대화(9.3%) △성적 정보에 관한 대화(3.3%) △나체ㆍ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ㆍ동영상 송부(2.4%) △화상채팅 시 야한 자세ㆍ자위행위 유인(1.6%)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설문 응답자 중 2.7%는 직접 만남까지 요구 받았다.
또한 연구자들이 직접 본인인증이 필요 없는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13ㆍ16ㆍ19세 미성년자 여성과 23세 성인 여성으로 가장해 2,230명을 상대로 대화를 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76.4%가 성적 목적의 대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대상 대화의 경우에도 성적 목적 대화가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항목별로는 흔히 조건만남이라고 불리는 대가제공 성적만남 목적 대화가 23%로 가장 많았다. 또한 성착취 범죄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그루밍을 포함한 유도형 채팅 목적 대화가 미성년 대상에서는 16.8%, 성인 대상에서는 9.6%로 나타났다. 미성년 대상 대화에서 온라인 그루밍 범죄피해를 입을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성매매를 조장하는 성매매 후기 인터넷 사이트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지난해 5월 구글에서 검색되는 성매매 후기 사이트 15곳을 조사한 결과 사이트 하루 방문자 수는 총 3만 8,511명, 1일 페이지뷰는 44만 4,428건이었다. 이곳에 등록된 성매매 업소는 총 7,973개, 성매매 업소 방문자가 남긴 후기 글의 개수는 98만 3,684개에 달했다.
한편 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20세 이상 60세 미만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42.1%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성 구매를 해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2016년 조사에 비해 8.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여성 응답자 800명 가운데 성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9명이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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