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당국이 ‘열차 병상’을 투입하고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 뉴델리에서는 봉쇄령이 다시 내려질 수 있다는 루머가 확산하자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인도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5일 “인도 정부가 어제 뉴델리의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열차 500량을 긴급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해당 열차에 침상 8,000개를 추가로 투입해 임시병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호텔 40곳과 연회장 77곳도 임시병원으로 만드는 등 오는 20일까지 총 2만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9,700여개인 뉴델리의 병상 가운데 4,200여개가 비어 있지만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전망했다.
정부는 검사 수도 크게 늘려 코로나19 급증세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당국은 앞으로 2일 내에 검사 수를 두 배로 확대해 하루 1만400여건을 진행하고 6일 이내에는 세 배 가량 늘려 1만5,600여건의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현재 뉴델리의 코로나19 양성 반응은 27%에 달하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어서 검사 수 확대가 매우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언론정보국(PIB)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뉴델리에 봉쇄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식은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국적으로 내려진 봉쇄령을 끝낸다고 공식 선언했고, 지난 8일부터는 쇼핑몰과 식당 등 비(非)필수 영업장도 재개됐다.
이 같은 가짜뉴스는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전날과 이날 이틀간에만 1만2,156명에 달했다. 전날 하루 사망자도 324명이나 됐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2,783명으로 미국ㆍ브라질ㆍ러시아 다음 순서가 됐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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