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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0년 전 스페인독감 때도 ‘마스크 권장’ 문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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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0년 전 스페인독감 때도 ‘마스크 권장’ 문서 발견

입력
2020.06.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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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위硏ㆍ내무성문서 ‘마스크 권장ㆍ선내 소독’ 언급 

 ‘전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하라’는 표어와 포스터도 

100여년 전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선내 소독 사실이 담긴 야하기 선내 일지. NHK 캡처
100여년 전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선내 소독 사실이 담긴 야하기 선내 일지. NHK 캡처

일본에서 100여년 전 스페인독감이 확산됐을 당시 예방책으로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발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진 지금과 유사한 대응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일본 방위연구소는 최근 옛 일본군이 남긴 스페인독감 관련 자료 중 현재의 코로나19 대책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초대 경순양함 야하기호의 선내 일지에서 관련 기록을 발견했다고 NHK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일지에는 야하기호가 싱가포르를 출항한 직후 선내에 스페인독감이 만연해 승조원의 10% 가량인 48명이 사망했고 다음 기항지에서 선내 소독을 철저히 했다는 사실 등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는 1918년 가을부터 1921년 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스페인독감이 크게 유행한 결과 약 39만명이 사망했다는 내무성 기록이 남아 있다.

내무성 위생국이 감염 예방을 당부한 별도 문건에는 영화관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나 전차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 기침이 나올 때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을 것 등을 주문하는 내용도 있었다. 내무성 포스터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목숨은 (어찌될지) 모른다’, ‘기차ㆍ전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하라’,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잊지 말자’ 등의 표어와 함께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교도통신은 “스페인독감을 계기로 일본인에게 마스크에 따른 감염 예방이 습관이 됐다”고 전했다.

간노 나오키(菅野直樹) 방위연구소 사료실장은 NHK 인터뷰에서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100년 전과 지금의 상식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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