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참여형 태양광사업, 스마트관광체험센터 건립 등 코로나 이후 시대 준비
경북 봉화군이 녹색에너지 사업과 언택트 ICT콘텐츠 개발을 위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봉화형 뉴딜정책을 추진, 주목 받고 있다.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총괄지원반, 지역경제반, 문화관광반, 농업진흥반, 시책개발반, 코로나19반 등 6개 실무반 17팀으로 '포스트 코로나 봉화뉴딜 TF팀'을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TF팀은 매주 위기대응 대책회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사업 발굴에 나선 결과를 지난 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4개 분야 24개 과제를 발표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그린뉴딜, 비대면 산업 등 다양한 시책들이 쏟아졌다.
그린뉴딜 정책은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사업에 포함할 것을 지시할 정도로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이어서 봉화형 뉴딜정책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다.
봉화군은 민선7기 출범과 동시에 친환경적 전력생산과 판매로 농외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녹색에너지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군민 직접 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해 군민 340세대 34㎾ 발전사업 허가를 내줬다. 지난 3월에는 봉화군 에너지 기본조례와 봉화군 에너지사업기금설치 및 운용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에너지사업기금을 5년간 15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3년 이상 주소를 둔 군민과 조합 등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할 경우 시설용량에 따라 저리로 시설자금을 융자하고 저소득층에게는 에너지사업을 지원한다.
봉화형 그린 뉴딜사업은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연료전지 분야로 추진된다. 발전사업 용량의 60%를 지역주민에게 분양하는 분양형과 국공유지에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협동조합형, 버섯재배사와 축사를 활용한 영농복합형,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입지형으로 추진한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봉화군 연간 전기사용량의 86%를 관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에너지전환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그린뉴딜정책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가져온 문화관광 분야의 변화는 언택트 ICT콘텐츠 개발로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스포츠 무관중 경기, 각종 예술공연의 온라인 중계처럼 새로운 문화소비 방식이 등장하고, 사람들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봉화읍내를 가로지르는 내성천 일원에 레이져 쇼, 드론 군집비행이 펼쳐지고, ICT기술을 활용한 문화공연을 자동차 안에서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브 파킹 스마트 공연도 추진한다. 스마트체험관광센터를 건립해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봉화군의 문화관광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미국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모든 사람이 환영하는 프로젝트라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며 "새로운 변화와 시도에 반대가 있더라도 관성의 저항을 깨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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