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월계점, 개점에 맞춰 전격 공수
전 세계 단 3대뿐인 피아노 ‘플레옐 리리코’ 전시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극찬한 피아노 ‘플레옐 리리코’가 대형 쇼핑몰에 등장했다. 전 세계에 단 3대뿐인 것으로 알려진 이 희귀한 명품은 이마트타운 월계점에 전시됐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피아노계의 페라리’라 불리는 플레옐 피아노는 원래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 7층 라이브러리 룸에 소장돼 있었다. 지난달 이마트타운 월계점 개점에 맞춰 전격 공수해 왔다. 사실상 국내 최초의 전시회인 셈이다.
이마트는 이 피아노를 이달 말까지 이마트타운 월계점 1층 아트리움에 전시함으로써, 예술 콘텐츠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50여평의 아트리움은 새단장을 하기 전엔 상품을 판매하는 물판 행사장이었다. 하지만 전관 리뉴얼을 단행하며 이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단순 쇼핑 공간인 기존 대형마트 틀에서 벗어나 체험형, 체류형 콘텐츠를 과감히 접목시켜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피아노 한 대가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가능했다. 플레옐 피아노는 러시아와 이탈리아가 소장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단 1대밖에 없다. 플레옐은 지난 1807년 오스트리아 출신 음악가 이그나스 플레옐에 의해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피아노 명가다. 쇼팽도 이 곳에서 만들어진 피아노를 사랑해 데뷔 무대와 마지막 콘서트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레옐 리리코는 플레옐의 아트앤디자인 라인에 속해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미켈레 데 루치가 디자인했다. 주문 제작 방식이라 단 3대만 생산된 것.
레스케이프 호텔은 이 피아노를 소장하고 신진 음악가를 초청해 연주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장과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최연소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박재홍이 협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우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이마트는 많은 고객이 내점하는 곳인 만큼 상품뿐 만 아니라 고객의 생활 문화 전반에 걸친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마트 방문 고객을 위해 전시, 공연, 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더욱 확대해 ‘문화 큐레이터’ 역할을 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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