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지난달 수출이 최근 4년 동안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수출 효자로 분류됐던 ICT가 부진한 실적을 가져오면서 국내 수출 전선에 먹구름은 더 짙어지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월 ICT 품목 수출입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반도체 및 컴퓨터의 수출 호조와 수입 감소에 힘입어 수출액 139억3,000만 달러, 수입액은 89억2,0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50억1,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가져왔다. 올해 5월 수출액의 경우 지난 2016년 5월(131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8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와 컴퓨터(PC) 등 수요 확대로 57억8,0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했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파운드리(수탁생산) 및 팹리스(설계) 수요 확대에 힘입어 5.3% 증가한 19억4,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3월과 4월에 반도체 수출이 각각 2.8%, 15.1% 감소했던 추세에 비하면 증가세로 전환된 셈이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은 73% 증가한 12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보조기억장치(SSD) 수출액이 160.2% 상승한 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이 품목의 8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의 수출 감소세는 지속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액정화면(LCD) 패널 생산량 조정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요 둔화 탓에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한 12억8,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은 지난해 5월부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대폰 또한 글로벌 시장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부분품의 수출액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수출액 감소세에 머물면서 7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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