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설득하며 합의 조율 등 실무 책임
2000년 6월 15일은 남북관계에서 역사적 전환의 날로 평가된다.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틀이 될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했던 날이기 때문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부터 사흘 동안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은 △통일 문제를 남북이 자주적으로 해결 △통일 방안에 대한 명분싸움 끝내기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간 협력과 교류 활성화 △후속 대화 활성화에 합의했다.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현 경남대 총장)은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6ㆍ15 선언을 이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6월 14일 만찬 때는 김정일 위원장 옆 자리에 앉아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사업 관련 북측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후 후속 합의 이행 실무 책임자로 많은 남북 합의를 현실화했다.
194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박 전 장관은 미국 페어리디킨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와 경희대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북한연구자 1세대’다. 1999년 12월 장관에 취임한 뒤 2001년 3월 물러나 경남대에 복귀했다. 2003년부터 경남대 총장을 맡고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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