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직원을 비롯해 공사장에서 일한 중국 국적 남성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역 감염에 서울에 비상이 걸렸다.
강서구와 영등포구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소재 ‘여의도 상쾌한 이치과’에선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평2동 거주 30대 여성(영등포구 47번)과 가양1동 거주 30대 여성(강서구 70번)이다. 11일 영등포구 47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2일 강서구 70번 환자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등포구 47번 환자는 지난 3~5일, 8~10일에서 근무했다. 강서구 70번 환자는 11일 오전 8시14분부터 낮인 12시까지 치과에 머물렀다. 오전 근무를 끝낸 이 환자는 오후 1시 귀가했다. 직장 동료(영등포구 47번)의 확진 소식이 11일 알려지자 퇴근 후 자가격리한 뒤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47번 환자에 대한 감염경로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며 “동거가족 2명이 관내 초등학교에 다녀 남부교육지원청에 확진자 관련 사항을 통보했고, 수강 중인 학원에도 안내했다”고 밝혔다.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은 외국인에게까지 이어졌다.
금천구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시흥1동 거주 중국 국적 50대 남성(금천구 28번)은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관악구 76번 확진자와 경기 광주시의 한 공사장에서 함께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경로는 ‘리치웨이’에서 이어진 강남구 소재 ‘명성하우징’ 관련 감염으로 추정된다.
영등포구에선 가족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당산2동에 거주 50대 남성(영등포구 49번)과 앞서 확진된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37번)과 30대 여성(35번)이다. 가족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 환자는 지난달 말 집단감염이 이뤄진 서대문구 소재 아나운서 학원(‘연아나 뉴스클래스’) 수강생이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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