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전날 폭락을 딛고 12일(현지시간)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증시 초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7% 상승해 전날 6.9%(1,861.82포인트) 폭락분을 완전히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6%,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2.4%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미국 증시는 전날 7% 가까이 폭락해 충격을 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폭락 사태의 한 요인으로 “더딘 세계 경제 회복 속도와 2차 유행 위험” 등을 꼽았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다소 과열된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풀이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의 높은 성과를 보고 수익 실현에 나섰다는 얘기다.
미국 증시는 3월 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엔 기술 부문 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주요국 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투입, 중앙은행들의 적극적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에 ‘비대면’(언택트)주 강세로 나스닥이 연일 급등하더니 1만선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유럽 시장의 상승세가 뉴욕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 스톡스600은 개장 직후 전날 손실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1.4% 상승하며 시작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100도 장 초반에 전날보다 1.5%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슬리몬 이사는 “랠리 규모를 감안하면 하루 만에 매도세가 끝나는 게 놀라운 일”이라면서 “최근 벌어진 과도한 투기를 청산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다가올 고통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인 세바스찬 래들러는 코로나19 봉쇄령 완화로 경제 침체가 회복하면서 증시 상승을 예측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