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과 음성으로 각각 엇갈린 판정을 받았던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최종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12일 남구 대광여고 2학년 A양과 서구 유덕중 1학년 B군이 서구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3차 검사에선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최종 판정은 질병관리본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1차 민간병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A양과 B군이 2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자 검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체를 다시 채취해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세 번째 검사를 의뢰했다.
지난 10일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였던 A양과 B군은 같은 민간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둘 사이에 감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지난달 27일부터 등교했다가 지난 10일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B군은 지난 8일 코로나 4차 등교 당시 발열 증상을 보여 부모와 함께 귀가한 이후 등교를 하지 않았다.
교육당국은 이날 A양 등이 한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자 유덕중 학생 360명과 교직원 51명 등 411명, 대광여고 학생 582명과 교직원 80명 등 662명 전원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특히 대광여고에서는 공교롭게도 3학년 학생들이 중간고사 마지막 날 시험을 마치고 일찍 하교해 학교 측이 긴급히 재등교를 요구해 검체를 채취했다. 광주시교육청은 3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유덕중에 대해선 22일까지, 대광여고에 대해선 24일까지 원격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광주시는 13일 유덕중에서 제1회 광주 지방직공무원 임용시험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A양 등이 양성 판정을 받을 것을 우려해 시험 장소를 동명중으로 변경했다. 시 관계자는 “두 학생이 음성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현재는 확진을 전제로 대응하고 있다”며 “확진 판정에 대비해 가족, 학교, 학원 등 밀접 접촉자와 동선 등과 관련한 역학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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