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자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비대면)’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계속돼온 개인용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 대중화와 맞물려 전기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포털사이트에서 전기자전거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2월과 비교해 3월에 약 70% 늘었다. 이 회사의 올해 1~4월 전기자전거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나 증가했다. 전기자전거는 제품이 워낙 다양한 데다 전력을 사용해 구동하기 때문에 일반 자전거보다 더 신중히 선택하고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기자전거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용도다. 출퇴근이나 기분전환용으로 이용하려면 승차감이 좋은 ‘도시형’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이와 달리 산악 라이딩 등 스포츠나 레저를 겸하는 경우에는 ‘MTB형’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주로 출퇴근용으로 타더라도 매일 오가는 도로의 면이 고르지 못하다면 도시형보다 MTB형이 더 낫다.
전기자전거가 구동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다. 타는 사람이 페달을 밟는 힘과 전기의 힘을 동시에 사용하는 ‘페달 어시스트’, 배터리의 힘만으로 구동하는 ‘스로틀’, 이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한 ‘겸용’ 방식이다. 이동하면서 동시에 운동하는 효과를 얻고 싶다면 페달 어시스트 방식이 적합하다. 자신의 피로도에 맞춰 전기의 도움으로 운동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일반 자전거보다 장기간 무리 없이 탈 수 있다. 반면 체력 소모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언택트 모빌리티를 찾는 사람에게는 스로틀 방식이 낫다.
배터리 용량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집 근처에서 취미로 타거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정도로 이용할 거라면 적은 용량의 배터리도 무난하다. 그러나 전기자전거로 장거리를 출퇴근하려는 목적이면 이동 거리를 계산해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갖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배터리의 안전성을 위해 KC마크와 인증번호 확인도 필수다.
전기자전거가 출퇴근용이라면 야근 후 어두운 길을 달려야 할 때도 많다. 이럴 땐 야간 주행을 위한 LED등이 탑재돼 있는 제품이 좋다. 자전거를 타고 가서 장을 보는 등 짐을 실을 경우가 많다면 바구니나 짐받이가 설치돼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이용 목적과 수요에 따른 제품 선택은 기본이고, 안전은 물론 애프터 서비스(AS)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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