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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유재석 이효리 비 ‘싹쓰리’, 씨 마른 혼성그룹 시장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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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유재석 이효리 비 ‘싹쓰리’, 씨 마른 혼성그룹 시장에 미칠 영향

입력
2020.06.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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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이효리 비가 결성한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가 국내 혼성그룹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까. MBC 제공
유재석 이효리 비가 결성한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가 국내 혼성그룹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까. MBC 제공

올 여름을 달굴 유재석 이효리 비(정지훈)의 프로젝트 혼성 그룹 ‘싹3(싹쓰리)’가 본격적인 출격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7월 뜨거운 서머송 전쟁에 합류하겠다는 목표를 전한 세 사람의 등장이 ‘씨가 마른’ 국내 혼성 그룹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까.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을 필두로 새로운 프로젝트의 도전을 알렸다. 부캐(부캐릭터) 유산슬로 가요계 트로트 바람을 불어넣었던 유재석의 여름 댄스 가스 변신이었다. 여기에 ‘혼성그룹’이라는 파격적인 멤버 구성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룰라 쿨 샵 코요태 자자 등 굵직한 혼성그룹들이 과거 가요계 황금기를 이끌었던 90년대 이후 국내 가요시장에서 혼성그룹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2000년대 이후 남녀공학부터 어반자카파 카드(KARD) 등 몇몇 혼성그룹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손에 꼽을 만큼 비중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 혼성그룹들이 기록했던 영광을 재현할 만한 흥행에 성공한 그룹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야말로 ‘씨가 마르다시피 한’ 혼성그룹의 현 주소는 국내를 강타한 아이돌 팬덤 문화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음악이 흥행의 주요 키워드였던 90년대와 달리,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국내 가요계는 아이돌 팬덤 문화가 본격화 됐다. 음악의 대중성이나, 그룹 자체의 대중적 인지도보다는 탄탄한 팬덤을 가진 가수가 더욱 높은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아티스트와의 ‘가상 연애’를 하는 듯한 팬 서비스로 무장한 아이돌 그룹들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자연스럽게 가수들은 팬덤 확보에 열을 올렸고, 설령 같은 팀 멤버라 할 지언정 ‘내 가수가 다른 이성과 엮이는 것을 원치 않는’ 팬덤의 니즈에 맞춰 혼성그룹으로의 데뷔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중성과 인기, 실력까지 갖춘 유재석 이효리 비의 의기투합은 최근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MBC 제공
대중성과 인기, 실력까지 갖춘 유재석 이효리 비의 의기투합은 최근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MBC 제공

이러한 상황 속에서 ‘히트메이커’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다시 한 번 혼성그룹의 영광을 재현하고 나섰다. 심지어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이효리 비와 함께 꾸린 3인조 혼성그룹이다. ‘전성기’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오랜 시간 가요계 아이콘으로 활약 중인 두 사람과 ‘국민 MC’ 유재석의 의기투합은 팀 결성 이후 진행한 첫 라이브 방송에만 10만 여 명의 시청자가 몰렸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콘셉트 역시 힙하다. 이효리는 ‘린다G’, 비는 ‘비룡’, 유재석은 ‘유두래곤’으로 파격적인 예명을 탄생시킨 세 사람은 레트로를 새로운 감성으로 해석한 ‘뉴트로’ 콘셉트를 메인으로 대중을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지코 광희 사이먼도미닉 박문치 등 걸출한 ‘요즘 가수들’의 지원사격 속 오는 7월 18일 데뷔를 확정지은 세 사람의 행보는 국내 가요계를 ‘핫’하게 달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세 사람의 프로젝트 혼성그룹 결성이 자취를 감춘 국내 혼성그룹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지 않을까란 기대어린 시각도 제기됐다. 하지만 ‘싹쓰리’의 흥행이 곧바로 국내 가요계의 혼성그룹 붐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유재석 이효리 비의 경우 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중성과 인기, 능력치 등이 바탕이 된 상황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파급력과 흥행을 낳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하는 신인 가수들이 이 같은 성공 사례를 토대로 혼성그룹에 도전하기엔 여전히 위험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환기한 ‘혼성그룹’에 대한 향수가 어떤 방향으로 새로운 가지를 뻗을 지는 미지수다. ‘싹쓰리’의 탄생이 그룹의 단발성 흥행에 그치기보단 국내 가요시장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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