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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두 달째 코로나19 신규 확진 ‘0’… 외신 “진정한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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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두 달째 코로나19 신규 확진 ‘0’… 외신 “진정한 승자”

입력
2020.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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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특유 추적 시스템 큰 힘

지난달 17일 베트남 하노이의 관광명소인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서 한 가족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베트남 하노이의 관광명소인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서 한 가족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베트남이 두 달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신규 확진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코로나19로 숨진 사람 역시 전무하다. 이에 외신은 “베트남이 코로나19의 진정한 승자”라는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처럼 신속하고 광범위한 접촉 추적 시스템이 방역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2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은 이날까지 총 3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0명을 기록했다. 특히 57일 동안 지역감염에 따른 신규 감염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완치돼 퇴원한 환자만 321명이다. 비슷한 의료 수준과 경제력을 가진 태국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125명, 58명인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 정부가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베트남 인구는 9,600만명으로 태국보다 2,600만명이나 많다.

해외 언론은 베트남의 방역 성공 요인으로 사회주의 특유의 빠른 통제를 꼽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베트남이 코로나19 대응의 가장 큰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뒤 “2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초를 기준으로 베트남의 신규 확진 사례당 검사 건수는 966.7건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확진 연관 검사 수가 많은 나라로 분류된 한국(57.8건), 대만(147.6건)과 비교해도 확연히 많다.

연관 검사는 공안과 조국전선(VFF)의 촘촘한 확인 체계 덕분에 더 큰 힘을 발휘했다. 대도시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공안이 접촉 여부를 3단계로 분류해 해당 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했으며, 지방의 경우 면 단위까지 하부 조직이 뻗어 있는 VFF가 나서 동선을 일일이 확인했다. 악시오스는 “베트남의 추적 시스템은 설명하긴 쉽지만 실행하긴 어렵다”며 “온라인 등에서 진행된 공산국가 특유의 감시 체제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통계 조작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매체는 “대규모 발병을 은폐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베트남 상황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의해 공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보건당국 관계자 역시 “중앙정부가 워낙 강하게 감염병 억제를 주문해 일부 시골 마을에선 수치를 미세하게 축소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면서 보건 정책을 수립해 의도적인 누락이 있었다면 바로 공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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