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주(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2차 경제 봉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또 다시 경제를 셧다운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은 미국인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경제적 손해뿐만 아니라 의료 문제 등 다른 모든 것이 중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것을 이미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와 경제 재개로 사람들 간 이동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선 9일 애리조나ㆍ텍사스ㆍ플로리다ㆍ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최근 2주 사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해 지난 2일에는 1,187명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환자가 8,553명에 달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근로자들이 일터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며 “그것은 나와 대통령 간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미 민주당은 지난달 15일 3조달러(약 3,60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용 추가 지원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미 상원은 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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