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가 코로나19로 3개월간 멈췄던 축구시계를 다시 돌린다. 세기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경쟁은 물론, 한국인 선수인 기성용(31ㆍ마요르카)과 이강인(19ㆍ발렌시아)의 출전 여부도 눈길을 끈다.
라리가는 12일(한국시간) 오전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세비야 더비를 시작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다. 시즌 종료 시점은 다음달 20일이다. 팀당 11경기씩 남겨둔 상황이라, 한 달여 동안 총 110경기 가량을 소화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임시적으로 허용한 ‘교체카드 5장’ 규정이 라리가에도 적용돼,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리그 내 확진자가 나오면 시즌 중단이나 종료 결정도 내려질 수 있다.
라리가를 향한 축구팬들의 관심은 매우 크다. 코로나시대에 돌아온 양질의 축구라는 점도 있지만, 1위 바르셀로나(승점 58)와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56)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5대 축구리그 중 가장 먼저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는 1위인 바이에른 뮌헨이 다른 팀들과 승점 차이가 워낙 커,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세비야(승점 47)부터 AT 마드리드(승점 46)까지 총 4팀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인 선수들의 출전 여부도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건 13일 레반테와의 경기를 앞둔 이강인이다.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다소 약세를 보인 이강인은 3월에 발목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최근 공개된 훈련 영상과 사진에서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전보다 커진 몸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스페인 무대를 밟은 기성용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올해 마요르카에 입단한 기성용은 이적 2주만인 지난 3월 7일 에이바르전에 교체 출전되며 스페인 무대를 밟았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훈련에만 매진해야 했다. 더구나 팀의 첫 상대 역시 리오넬 메시(33)가 속한 바르셀로나다. 기성용은 스페인 출국 직전 기자회견에서 메시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최근 발목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회복을 해낸다면 메시와의 맞대결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