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 출원 후 4개월만에 40건 사스ㆍ메르스때 보다 단기간 높은 증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우수한 한국의 방역체계를 세계에 알리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진단기술 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기술은 지난 2월 처음 국군의무사령부의 특허 출원된 후 4개월만에 40건이 출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종류의 호흡기 증상 바이러스 유행 감염병인 사스나 메르스와 비교할 때 단기간에 높은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2002년 발생한 사스의 경우 지금까지 18년간 19건이 출원됐는데 한창이던 2003년 관련 특허출원은 3건에 그쳤다. 메르스도 2013년 발생한 후 7년간 32건이 출원됐으며, 유행기인 2015년 출원건수는 3건이었다.
이런 경향은 펜데믹(감염병의 세계적인 유행)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수요 폭증과 K방역에 대한 신뢰도 상승, 승인 절차 신속화 및 국제표준화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기술 개발을 촉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원된 코로나19 진단기술은 크게 분자진단법(22건)과 면역진단법(18건)으로 분류된다. 분자진단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증폭하여 검출하는 방법으로, 기존 기술인 실시간 RT-PCR법과 실시간 등온증폭법, 바이오마커 진단법에 최근 상용화하고 있는 유전자가위 진단법으로 나뉜다.
면역진단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나 인체의 항체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나뉘는데, 30분내로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분자진단법에 비해 정확도가 낮을 수 있다.
특허출원 주체별로는 기업체가 17건으로 가장 많고 대학 12건, 정부기관 및 출연연구기관 6건, 개인 5건 등이다. 이 가운데 10여건은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원 후 심사를 거쳐 등록된 기술의 기업 이전 및 사업화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가 출원해 4월 등록을 받은 진단기술은 이미 다수의 기업에 기술이 이전됐고 이후 등록된 충북대 출원기술 2건도 권리가 기업에 이전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 가을 이후에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예측하고 있어 진단기술 관련 특허 출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원종혁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코로나19 관련분야 특허출원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심사는 물론 주요 감염병 진단기술에 대한 산업ㆍ특허동향을 분석, 제공하여 우리 기업의 K방역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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